[방문기 #9] 철원, 백마고지 전적지

전차장 여러분, 

방문기 모집 이벤트에서 당선된 10개의 방문기를 공개합니다! 

당선된 방문기를 통해 여름 휴가철 동안 전차/군함 및 전쟁사와 관련된 장소도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홉 번째 방문기는 RareTikHanNikName_ 님의 '철원, 백마고지 전적지'입니다. 


철원, 백마고지 전적지

최근 코레일의 관광열차상품 중 하나인 ‘DMZ트레인’을 타고 백마고지 전적지에 다녀왔습니다. 백마고지 전적지는 6·25 전쟁 당시 해발 395m의 야산을 쟁탈하기 위해 벌어진 전투를 잊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곳입니다. 이 야산의 이름이 ‘백마고지’로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전투 중 대포와 함포의 사격으로 마치 하얀 말이 누워있는 것 같은 모습으로 변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백마고지 전투는 1952년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이뤄졌으며 24번이나 진영의 주인이 바뀔 정도였다고 하니 전투가 얼마나 치열했는지 상상이 가시나요? 전투는 한국군이 승리하였고, 이후 제9사단은 ‘상승백마: 항상 승리하는 백마부대’라는 칭호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이 전투의 승리 뒤에는 3천 4백여 명의 군인을 잃어야 했습니다.

전적지를 향하기 위해 도착한 백마고지역에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푯말이 반겨주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문구를 직접 보니 오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백마고지 전적지에 들어서면 금방이라도 땅을 힘껏 박차고 뛰어오를 것만 같은 백마 모양의 조형물을 볼 수 있습니다. 백마고지 전적지에는 위령비, 전투 설명, 당시 부대장인 김종오의 유품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철원 평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와 상승각까지 백마고지 전투 외에도 볼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중 나라를 위해 전사한 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위령비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위령비를 향하는 언덕길에 수많은 태극기와 625그루의 자작나무가 위령비로 향하는 발걸음을 더욱 뜻깊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 위령비는 1985년 육군 제5사단 장병들과 지역주민들이 3.6m 높이의 현무암을 가져다가 세웠다고 합니다. 위령비에 새겨진 군인들의 이름을 보니 당시 군인들이 전투에 임하는 기분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백마고지 기념관에는 당시 부대를 이끈 김종오 부대장의 유품과 그 당시 사용했던 장비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전투 당시에 사용했던 탄피들을 녹여서 벽에 전투 상황도도 만들어 두었습니다. 이 많은 탄피가 전투에 사용되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전적지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M113A1 전차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6·25 전쟁 당시 사용한 것 같은 전차로 모습을 사진기에 담아보았습니다.

이번 기회로 가족들과 함께 열차 혹은 자가용을 타고 백마고지 전적지를 방문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직접 현장에서 보고 느끼기 위해 전차장 여러분 꼭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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