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기 #7] 통영상륙작전기념관

전차장 여러분, 

방문기 모집 이벤트에서 당선된 10개의 방문기를 공개합니다! 

당선된 방문기를 통해 여름 휴가철 동안 전차/군함 및 전쟁사와 관련된 장소도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곱 번째 방문기는 Belljidanto_3000151085 님의 '통영상륙작전기념관'입니다. 


통영상륙작전기념관

전차장 여러분, 통영상륙작전을 들어보셨나요? 인천상륙작전과 달리 다소 생소할 수 있습니다. 통영상륙작전은 1950년 6·25 전쟁 당시 1950년 8월 17일부터 9월 22일까지 진행한 광복 이후 우리나라 최초 단독으로 성공한 상륙작전이자 공격작전으로 높이 평가받는 작전입니다.

이 작전의 성공을 기념하고 당시 전선을 진두지휘했던 김성은 대대장(후의 제4대 해병대 사령관/제15대 국방부 장관)을 기리기 위해 통영상륙작전기념관이 건립되었습니다.

통영상륙작전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1950년 8월, 낙동강 방어선을 두고 남북은 대치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중 북한군은 낙동강 서부로 제1 군단을 파견하여 방어선 공략을 시도했습니다. 낙동강 서부 쪽으로는 마산이 위치하는데 증원부대의 상륙 장소로 꼭 필요한 장소였습니다. 이에 미군은 킨(KEAN) 특수부대까지 투입해 마산지구 방어에 주력을 다 했습니다. 그러나 북한군 제4단이 낙동강 방어선을 돌파하여 미군은 마산에서 철수하고 낙동강 방어선으로 향했습니다. 북한군은 이 공백을 틈타 1950년 8월 17일 1시, 제7사단 51연대를 보내 통영 반도를 점령하였으며 더 나아가 거제도, 마산, 진해까지 점령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당시 통영에는 100여 명의 경찰만이 지키고 있어 이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판단하여 한산도로 철수했습니다. 이 위기는 후방 지역의 위협뿐만 아니라 가까운 마산, 진해의 항구를 이용할 수 없어 보급과 기동에 차질이 생겨 전투력 분산을 초래할 수 있었습니다.

초기 국군은 통영을 포기하고 거제도 해안선을 방어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해병대 김성은 대대장은 거제도 해안선 대비 통영 탈환이 더 쉽다고 판단, 해군 이성호 중령(후의 제5대 해군참모총장)과 통영상륙작전을 계획했습니다.

1950년 17일 12시 20분경, 이성호 중령은 함장으로 승선한 기함 PC-703 삼각산함 예하에 우리나라 해군으로 이루어진 함정 6척을 이끌었습니다. 통영항에서 함포사격을 통해 상륙기만작전을 하였으며 이에 속은 적의 이목과 병력 집중을 이끄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편, 김성은 부대는 당일 18시에 기만작전 덕분에 교전 없이 거제도로부터 통영시 용남면 장평리로 상륙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18일 5시 30분경 통영 시가지 전체를 볼 수 있는 매일봉과 통영으로 들어올 수 있는 유일한 육로에 위치한 산인 원문고개 탈환을 시작했습니다.

원문고개 탈환은 무리 없이 이뤄졌으며 점령 후 진지 구축을 시작, 매일봉 전투에서 승리한 해병대는 19일 10시에 통영 시가지를 완전히 탈환했습니다. 북한군의 재점령 야욕을 막기 위해 통영 관문인 원문고개 방어에 집중했습니다. 해군은 목선을 이용해 도주하는 북한군을 격침하고 국군 공군 T-6 4기와 F-51 3대와 함께 지원에 나섰습니다. 원문고개 공방전은 1950년 9월 20일까지 이어졌으며, 9월 22일에 작전 종료로 국군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 작전으로 통영시가지 일대를 다시 확보했으며 낙동강 서쪽 진해, 마산에 대한 위협 제거, 증원부대의 상륙 공간 확보에 기여했습니다. 또한, 이 작전에는 통영시 공무원과 민간의 물자 운반, 선박 지원 등의 도움으로 민과 군의 신뢰 속에 진행되어 우리나라 국군, 국민을 통해 획득한 값진 승리였습니다.

이 전투를 취재한 뉴욕 헤럴드트리뷴지의 마거릿 히긴스는 신문에 “They might even capture the devil."이라는 기사를 썼고, 이것이 지금의 대한민국 해병대의 애칭인 ‘귀신 잡는 해병대’로 발전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해병대 통영상륙작전 기념관에 방문하여 직접 보고 들으며 전쟁사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 기념관 아래에 있는 원문공원에는 ‘3.1 운동 기념비’와 통영에서 삼일 만세 의거 주모자로 일제 경찰에게 고문 끝에 숨지신 고채주, 이학이, 허장원을 기리는 ‘삼열사비’, 나라를 위해 숨지신 통영 출신 분들을 기리는 ‘충혼탑’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뜻깊은 곳이 모여있기에 통영에 한 번쯤은 전차장 여러분도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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