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다크호스잖아요. ACA를 처음부터 쭉 지켜봤는데 팀들이 다 엉망이고 팀 라인업도 영 별로였어요. [토너먼트] 우승 문턱에도 못 가고 전부 탈락하던데요? 그런데 건 스트라이더는 계속 살아남더라고요. 결국 응원하게 되어 버렸죠."— 베를린에서의 우승에 대한 건 스트라이더 팬의 발언
소개
ACA 역사상 건 스트라이더와 같은 팀은 없었습니다.
몇 년 전 이전 팀장 애덤 벡커에 의해 편입된 건 스트라이더 팀은 아머드 전투 아레나에서 알려지지 않은 상대 팀으로 첫발을 떼었습니다. 팀 라인업도 군대 생활에 싫증 난 AP와 혈기왕성한 신참이 어울리지 않게 섞여서 배치되었습니다. 적어도 한 번 이상은 스포츠에는 전혀 관심 없다고 얘기한 사람들을 무작위로 섞어 놓은 그룹이었습니다.
성의 없이 선택한 것 같은 차량과 낡은 지원 장비를 갖춘 이 팀은 큰 경기를 시작하기 한참 전에 그냥 산산조각이 날 것이 거의 뻔해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반전을 만들어냈습니다.
토너먼트 시작
우선 토너먼트 리그전 초반에 밀어붙여 약간의 성공을 거뒀는데, 어떻게든 경기마다 탈락하기 전 초장에 작은 승리를 확보하려고 애를 쓴 것이 성과가 있었습니다. 처음 크레타 오픈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동안 건 스트라이더는 상대편 크레이지 카트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완패함으로써 겨우 그룹 스테이지를 마쳤습니다.
다음 경기들은 그나마 조금 잘 치뤘습니다. 각 멤버의 기술이 장족의 발전을 이뤄냄과 동시에,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전략적 기회를 놓쳐 우승할 기회를 박살 내기 전에, 플레이오프로 끌고 나가도록 전투 방식을 발전시켰습니다. 이때까지 팀이 보여 준 다양한 전략과 특이한 차량 선택은 사람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모았고, 관중들은 이에 열광했습니다.
스타 반열에 오른 과정
건 스트라이더가 비공식 순위에 오르기 시작한 바로 그때 에스토니아에서 개최된 프루직 챌런지 시리즈에서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무승부로 단 1점을 획득한 건 스트라이더는 토너먼트 첫째 날 탈락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최악의 성과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건 스트라이더는 여기까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건 스트라이더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낸 팀도 해체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건 스트라이더의 시시한 경기 성적을 보니 팀 내 분열이 일어날 것이 불 보듯 뻔한 결과 같았습니다.
에스토니아에서 패배를 맛보고 몇 달 후 팀은 영국의 사설 훈련장으로 들어가 조용하게 지냈습니다. 세상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흘러갔고 건 스트라이더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습니다.
마침내 1년간의 공백을 깬 스트라이더 팀은 아레나로 돌아와 베를린 하계 리그전에서 상대 팀을 박살내고 최종 3위를 차지하며,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사실상 바뀐 건 그다지 없었습니다. 팀원도 그대로였고, 똑같이 한물간 시스템을 갖춘 별난 전차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팀은 이루지 못한 성공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건 스트라이더는 하룻밤 사이에 유명해졌습니다.
일본에서의 참사
베를린에서 믿기 힘든 성과를 보여 준 팀은 그 이후 5개 토너먼트에 참가했고,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승전보를 울렸으며, 그 과정에서 멈출 수 없는 전력을 갖춘 팀으로 급부상했습니다. 각종 언론에서는 이들을 '기적의 사수'라 불렀습니다.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했지만, 인터뷰 요청은 쇄도했습니다.
그런데 하룻밤 만에 꿈이 좌절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건 스트라이더 팀은 요코하마 마스터즈 토너먼트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었습니다. 준결승전에서 건 스트라이더가 쉬는 동안 창설된 새로운 팀인 옵시디언 리버 팀과 겨루기 전까지는 꾸준히 승리를 이어갔습니다. 리버는 알려지지 않은 후원자가 조직했으며 마찬가지로 불가사의한 신참 아벨이 이끄는 올스타 팀입니다.
첫 번째 전투에서는 건 스트라이더가 팀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전술로 무난히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전투는 평소와 달랐습니다. 5분쯤 지났을 무렵 낡은 요코하마 아레나가 정전이 되어 그곳의 모든 조명과 카메라가 꺼지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그 사건 이후 인터뷰에 응한 현장의 모든 관중은 어둠 속에서도 격렬하게 계속되는 전투 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몇 분 후 전기가 다시 들어왔을 때 모두의 눈에 보인 건 벡커의 중전차가 불이 붙은 채 만신창이가 된 모습이었습니다. 차량이 망가지는 건 전투에서 볼 수 있는 흔한 광경이지만 불이 붙은 건 처음이었습니다.
전투를 잠시 중단하고 응급 구조원들이 의식을 잃은 벡커의 몸을 수습한 후 경기가 재개되었습니다. 그 후로 몇몇 임원은 결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공식적으로 표명했지만, 상황이 특수했던 만큼 규정에 입각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팀장의 갑작스러운 부재로 인해 건 스트라이더는 모든 의욕과 결의를 잃었으며, 잇따라 지난날 쓰라린 패배의 추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토너먼트 우승의 꿈은 그날 밤에 사라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사고가 일어나고 몇 주 뒤에 벡커가 심각한 부상을 당해 ACA에 다시 출전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소문이 순식간에 퍼졌습니다.
3달 후 팀은 그러한 우려가 모두 사실이라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벡커와 마츠다 두 멤버는 더는 건 스트라이더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팀에 남은 AP는 이제 5명뿐입니다.
건 스트라이더의 미래
요코하마 마스터즈 토너먼트에서 모습을 보인 후 6개월이 지나갔습니다. 건 스트라이더는 이제까지 깜깜무소식이지만 그들을 지지하는 많은 팬은 또 다른 부활을 위해 준비 중인 거라고 계속 믿고 있습니다.
최근 몇 주 동안 오랜 기간 버려진 영국의 어떤 훈련장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되었다는 몇 가지 제보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곧 건 스트라이더가 재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징후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