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두미트루 훈장

몇몇 플레이어들에게 적 자주포 사냥은 전투 초반부터 행해져야 할 일종의 중요한 임무입니다. 한 전투에서 적 자주포 3대를 격파한 플레이어에게 수여되는 두미트루 훈장은 이미 여러 플레이어들이 자랑스럽게 달성한 업적일 것입니다.

과연 해당 훈장이 두미투르(Dumitru)라는 인물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훈장 뒤 숨겨진 한 인물의 활약상을 살펴보겠습니다!

군인의 길을 택하다

이온 S. 두미트루(Ion S. Dumitru)는 1921년 3월 1일 루마니아의 robănești에서 태어났습니다. 고등학교를 마친 그는 군사 학교에 입학하여 1941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였습니다. 이후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 위치한 사관학교에 입학하여 1943년에 중위로 졸업합니다.

당시 그는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참여한 루마니아 제1 전차 연대로 발령받게 됩니다. 루마니아 군에게 쓰디쓴 패배의 기억을 남긴 이 전투에서 두미투르가 소속된 연대는 전차 2대와 944명의 병력만 남기고 모두 전멸하였습니다.

포로로 사로잡히다

2차 대전 초기, 루마니아는 독일의 동맹국이었었습니다. 당시 두미투르는 Fallingbostel 훈련소에서 체계적인 Pz. Kpfw. IV 전차 운용 훈련을 받게 됩니다. 독일 전차 운용법에 매우 능숙해진 그는 이후 루마니아 제1 기갑 사단의 일부인 제1 전차 연대에 다시 합류하여 몰다비아(Moldavia)로 발령받습니다.

1944년 8월 20일, 소련은 추축국으로부터 몰다비아를 탈환하기 위한 총공세를 시작합니다. 이에 루마니아는 10 대 1이 넘는 병력 차이에 부딪히게 되는데 1,800 대가 넘는 소련 전차를 불과 170대의 전차로 상대해야 했습니다. 초기 반격을 주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한 군 사령부는 두미투르에게 하나의 임무를 전달합니다. 바로 전진하는 소련 전차들을 상대로 측면 공격을 감행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력을 다한 전투에도 불구하고 두미투르의 부대는 패배하였고 두미트루는 소련군의 포로로 사로잡히게 됩니다.

루마니아, 연합국에 가담하다

며칠 후, 친나치 성향의 루마니아 정부는 국왕 미하이 1세가 이끄는 쿠데타로 인해 전복됩니다. 미하이 1세는 연합군의 휴전 제안을 즉시 수락하고 연합국에 가담하였지만 소련은 전쟁 초기 독일에 협력한 루마니아를 여전히 적대적으로 취급하였습니다.

이때 두미투르는 우여곡절 끝에 소련 포로수용소를 탈출하여 루마니아 제2 전차 연대에 다시 합류하게 됩니다. 이 연대는 1945년 3월 슬로바키아에 주둔한 소련 제27 기갑 여단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되는데 역설적이게도 이 기갑 여단은 바로 전투에서 패한 두미투르의 부대를 포로로 사로잡은 여단이었습니다.

승리를 쟁취하다

1945년 3월 26일, 흐론(Hron)강을 건너는 동안 두미투르의 소대는 6문의 독일 대전차 포를 격파하고 중대 규모의 15cm sFH 18 곡사포를 포획하는 공을 세웠습니다. 이들은 곧 독일 Tiger 전차 소대의 공격을 받았지만 그의 해박한 전차 운용 기술이 빛을 발하여 그의 Pz IV 전차는 이들을 후퇴시키는 데 성공합니다.

두미투르는 훗날 전투에서 3대의 독일 Panther 전차로부터 측면 공격을 당하게 되고 이로 인해 불행히도 다리를 잃게 됩니다. 전투에서 살아남은 그는 관리직으로 전쟁이 끝날 때까지 복무하였습니다. 종전 후 루마니아 정부는 그의 뛰어난 기술, 용감함, 조국에 대한 헌신을 인정하여 가장 명예로운 군사 훈장인 3급 미하이 용맹 훈장을 수여하였습니다.

두미트루는 1953년 은퇴까지 전차 훈련 교관으로 계속 복무하였으며 전쟁 동안 추축국, 연합국 양 진영에서 싸웠던 그의 경험을 회고하는 자서전을 출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