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의 역사: VK 16.02 Leopard

전차장 여러분, 

월드 오브 탱크에 등장하는 전차는 실제로 어떤 배경을 거쳐 제작되었을까요?
게임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전차의 실제 모습과 탄생 배경, 그리고 숨겨진 개발 비화까지.. 전차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해 드립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독일이 정찰과 전투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다는 야심 찬 계획하에 설계하였던  V VK 16.02 Leopard 입니다. 

독일이 꿈꾸었던 전차 VK 16.02 Leopard의 이야기를 아래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차의 역사: VK 16.02 Leopard

더욱 효율적인 경전차의 개발


VK 16.02 Leopard 실물 모형

"Leopard” 전차 개발의 역사는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전, 1938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양잇과에 속하는 동물 이름이 붙은 이 전차는 오랜 개발 과정을 거쳤지만 결국 실제 생산으로는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당시 독일의 MAN사와 다임러 벤츠사(Daimler-Benz)는 개발 명칭 VK 901을 받은 정찰용 전차 개발 계획을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Pz.II 전차의 개조판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전차였습니다. 이 모델의 원형이 되는 전차는 1939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원래 계획은 야전 운영 시험 및 시운전을 거쳐서 75대의 “zero” 시리즈 전차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1941년 4월부터 2월까지 생산된 전차는 12대에 불과했습니다. 이 전차가 Pz.II Ausf.G라는 전차입니다. 1940년에는 VK 903에 새로운 200마력의 마이바흐(Maybach) HL66p엔진이 장착된 개량형 모델 개발이 시작됩니다. 이 전차는 최고 속력이 60Km에 달해 정찰용 전차로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1941년 4월, MAN사에서 VK 901/903을 대체하기 위해 12.9톤의 VK 13.03 전차 시제품을 생산했습니다. 이 전차는 다른 경쟁 모델들과 함께 쿠머도프스콤(Kummersdorfskom) 매립지에서 진행된 전차 테스트에 참여하여 최종적으로 시험을 통과하였으며 Pz.II Ausf.L Luchs라는 제식명칭으로 독일군에 채택되어 합류했습니다. 같은 종류의 전차에 대한 생산 발주는 800대에 달했습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노력, "전투 정찰" 전차


VK 16.02 Leopard 실물 모형 후면

VK 16.02 “Leopard”는 VK 13.03을 대체하고 VK 16.01(Pz.Kpfw II Ausf.J)의 시제품을 개선하기 위해 “geechtsaufklarer(전투정찰)”이라는 새로운 전차 분류의 유일한 모델임을 전제로 개발되었습니다. 1941년 중순에 MAN사는 5대의 생산 전기형 모델의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이 모델의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1월 말에 모형이 만들어졌습니다. 모델의 차체는 효과적인 경사장갑을 갖추고 있었고 마치 중형전차 “Panther”의 축소판인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실제로 “Panther”는 같은 회사에서 개발 중이었습니다. 한편, 다임러 벤츠사도 MAN사와 별개로 비슷한 차량의 개발 계획이 있었습니다. 다임러 벤츠사의 전차 설계는 소련 전차처럼 차량 후방에 변속기, 전방에 포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Panther” 개량형 차량은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30톤 중형전차 프로젝트 VK 30.02는 1945년 5월 14일에 MAN사가 입찰에 승리하면서 종료되고 맙니다. 이 전차의 정찰형 모델을 이용하여 개발하려는 경쟁도 이 시점에서 모두 종료되었습니다.

중단되어 버린 VK 16.02 개발 계획

당시 장기적 전차 개발 계획은 “Wa Pruf 6(Waffenamt Prufwesen 6 / Panzer- und Motor-isierungsabteilung) 제 6무기 사령부가 총괄하고 있었습니다. MAN사 개발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주 프로젝트인 “Panther”의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1942년 2월, “Leopard” 설계와 관련된 모든 업무는 MIAG사가 맡는 것으로 조치되었습니다. 이후, 두 종류의 정찰 전차 개발안이 마련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18톤급의 “ 경량급” 이고 두 번째는 26톤급의 “중형급”이었습니다. 1942년 6월 4일에 이 두 가지 프로젝트는 아돌프 히틀러 앞에서 시연되었고, 실전에 적합하다고 판단된 26톤급의 “중형급”전차 모델이 채택되었습니다.

1942년 7월 27일에는 MIAG사가 “Leopard” (Ko 252 Ge-fechtsaufklarer)전차의 설계도를 제 6무기 사령부에 공개하였습니다. 1942년 9월, 무기 사령부는 첫 번째 “Leopard”를 1943년 4월에 생산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1943년 10월부터는 매달 20대의 “Leopard”를 생산하는 것을 계획했지만 결국 아돌프 히틀러에 의해 무산됩니다.

1942년 10월 13일 아돌프 히틀러와 스피어 제국 장관 미팅이 있었는데, 이때 히틀러는 “Leopard”의 전투 경전차의 역할 임무는 이보다 개발 우선순위가 높았던 “Panther”전차로 충분히 수행될 수 있다는 의견을 말했습니다. 결국 군의 요구 사항이 다시 한번 변경되는 시점이었습니다. 이제 전차들은 보다 경량화되고 최고 속력을 시속 60Km까지 기록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Leopard”의 첫 번째 모델이 생산되었으나 결국 출시되지 못하고 1943년 1월 3일 초기 모델인 VK 16.02의 개발은 전차 개발 지침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중단되었습니다.

빛을 보지 못한 "전투 정찰" 전차

나무 모형“전투 정찰”의 개념은 다임러 벤츠사의 VK 28.01 프로젝트가 이어받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서류상으로만 존재했을 뿐, 실제 생산으로 이어지진 못했습니다. 1944년 5월경 전차 장갑의 내구도가 미약하고 엔진의 강화가 필요한 상태라는 지적을 받으며 중단되고 맙니다. “Leopard”에 장착될 목적으로 개발된 포탑은 Sd.Kfz 234/2 Puma 장륜식 장갑차의 주력 포탑으로 장착됩니다.

라인메탈사는 “Leopard”의 차체를 이용하여 Waffentrager Leopard라는 애칭의 10.5cm leFH 자주포를 생산할 계획을 세웠지만 모형만 제작된 채로 개발이 중단되었습니다. 지금은 “Leopard”관련 프라모델이 다양한 회사에서 개발되고 있습니다. VK 16.02 “Leopard” 관련 모델은 2002년 미국의 역사학자 토마스 젠츠((Thomas L. Jentz)와 힐러리 도일(Hilary Louis Doyle)이 공저한 “Panzer Tracts No.20-2 Pater Panzers”에서 묘사된 디자인을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그 외 다른 디자인이나 “Leopard”의 실제 모습 또는 모형 등은 보존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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