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의 역사: Maus

전차장 여러분, 

월드 오브 탱크에 등장하는 전차는 실제로 어떤 배경을 거쳐 제작되었을까요?
게임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전차의 실제 모습과 탄생 배경, 그리고 숨겨진 개발 비화까지.. 전차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해 드립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크기와 단단한 장갑을 자랑하는  X Maus 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초중전차" 프로젝트로 탄생한 Maus의 이야기를 아래에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차의 역사: Maus

독일 전차 산업의 발전은 독일 전차에 대한 무조건적인 신뢰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전차에 적용된 공학 기술은 이후에 제조된 전차에도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게르만족 특유의 천재성이 괜히 음침하다고 불린 것이 아닙니다. 이는 초중전차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는 히틀러의 기괴한 취미와 관련이 있습니다. 물론 히틀러가 정권을 장악하기 오래전인 제1차 세계대전 말에 이미 주포 4개에 승무원 22명이 탑승할 수 있는 중량 150톤의 거대 전차를 제작하였지만, 독일이 전쟁에 패하면서 제작이 중단되었습니다. 시대가 흐르면서 히틀러가 평범한 취미를 광기로 바꾸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국가의 대형 전차에 대한 애정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련은 120톤 중량의 KV-5를 제작하였으며 미국은 종전 시 거대한 대전차용 T95 전차를 3대 제작하였습니다. 일본은 100톤 중량의 중전차인 O-I 개발에 착수하였으며 프랑스는 FCM 2C를 계속 개발하였습니다. 다른 국가는 전차 개발을 개별적으로 진행했지만, 제3제국은 이를 대규모로 진행했다는 점이 그 차이점입니다.

개발 배경

어떤 사람은 독일이 절망에 빠져 이러한 무의미한 초대형 전차 개발을 추구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잘못된 의견입니다. “초중전차” 제작은 1941년에 이미 시작되었으며 당시 크룹사는 105mm 주포가 장착된 72톤 중량의 전차를 설계하였습니다. 이후 크룹사는 다시 90톤 중량의 Leo를 설계하였지만, 페르디난트 포르셰가 Maus 개발을 시작한 후로 중지되었습니다.

Maus에 앞서 설계가 진행되었던 두 전차 또한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됩니다. 첫 번째 초중전차의 설계자인 E.Grotte는 1930년대 소련에서 근무할 당시에도 ‘랜드 쿠루저’ 프로젝트로 소련 군부를 놀라게 했습니다. Grotte는 Ratte라고 하는 1,000톤 중량 괴물 전차를 독일에 제의했고 이 전차의 무장에는 함포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Ratte보다 더 거대한 전차로 크룹사에서 개발 중이었습니다. 이 전차에는 Dora라고 하는 800mm 주포가 장착될 예정이었으나 당시 군수부 장관인 알베르트 슈페어에게는 일말의 상식이 남아있었으며 당연하게도 설계자의 이러한 ‘천재적인’ 시도를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일에서 제작한 유일한 초중전차는 포르셰가 설계한 Maus뿐입니다. 제작 계약은 1942년에 체결되었습니다. 포르셰는 160톤 중량의 전차에 150mm와 105mm 주포 두 개를 장착하였으며 전면 장갑과 측면 장갑의 두께는 각각 200mm와 180mm였습니다. 프로젝트 이름은 원래 Mammoth였지만, 1942년 12월 기밀 유지를 위해 Maus로 변경하였습니다. 페르디난트 포르셰는 설계와 기술적 부분만 책임졌으며 실제 제작은 알베르트 슈페어에게 맡겨졌습니다.

전차를 모든 면에서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하려고 했던 포르셰는 188톤으로 정해진 전차 중량 규격을 맞출 수 없었습니다. 이는 기존 도로 교량에서 감당할 수 없는 무게였으며 부교는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이를 보완하고자 전차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설계한 후 수중에서 가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였습니다. 이론적으로는 전차가 8m 깊이의 물을 건널 수 있었지만, 실제로는 작은 연못조차 이 괴물 전차에는 무덤과도 같았습니다.

전차의 특징

Maus는 기동성이 매우 떨어졌습니다. 뵈프링엔 지역에서 진행한 기동 시험 보고서를 보면 이 전차에 과도하게 높은 점수를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궤도가 흙 속으로 50cm 잠긴 상태에서도 기동할 수 있다고 적혀있지만, 전차 시험 주행을 대부분 100km 정도의 도로나 단단한 지면에서 진행했다는 사실은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단 한 번만 진행된 험로 주행 시험에서는 전차가 땅에 묻혀 흙을 모두 파내고서야 전차를 끄집어낼 수 있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수중 가동 장치는 전차가 진흙 바닥에 박혀 꼼짝할 수 없는 상태에서는 아무런 쓸모가 없었습니다.

전차는 반드시 이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기갑 부대의 목적은 습격이나 방어 시 장거리를 이동하여 적에 맞서고 측면과 후면에서 공격하는 것입니다. Maus는 기동성이 떨어져서 이러한 기본 조건에 전혀 부합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기동성을 희생하고 두꺼운 장갑을 장착하였으니 적에 둘러싸여 공격을 받아도 충분히 견딜 수 있었느냐 하면 그 또한 그렇지 않았습니다. 일단 Maus의 장갑 품질이 매우 떨어졌습니다. 제작을 시작할 당시 독일은 고품질의 강철을 만들 몰리브덴이 매우 부족하였습니다. 낮은 품질의 장갑은 피격당했을 때 부서지거나 금이 가고 깨지기까지 했으며 내부에 충격이 가해지면 승무원이나 전차 내부 장비가 쉽게 손상되기도 했습니다. Maus의 장갑 수준은 일반 60~70톤급 전차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 전차의 거대한 몸집은 적 공군의 표적이 되기에 십상이었으며 공습을 견딜 수도 없었습니다.

Maus 전차의 유일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128mm 주포입니다. 이 주포는 2,500m나 떨어져 있는 적 전차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는 반 히틀러 연합이 보유한 어떠한 전차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장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분리 장전식을 채택한 주포의 연사속도는 분당 3발로 매우 낮았습니다. 75mm 구경 부포는 평범한 기관포로 적에게 발사하기에는 적합하지만, 중형 포탄을 발사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부포가 회전부가 달려 있었다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겠지만, 포탑 회전 속도가 매우 느리므로 쓸모가 없었으며 전차에 장착된 다른 무기라고는 대공 기관총뿐이어서 방어에 매우 취약했습니다.

역사 속 기록

만약 Maus가 전투에 참전했다면 이동할 수 없는 Maus 전차는 회수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무게가 엄청난 전차를 후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임무입니다. 그렇게 값비싼 장비를 내버리는 것은 그저 심한 낭비일 뿐입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완성된 시제 전차 두 대가 소련의 병력이 도착하기도 전에 쿠머스도르프에서 파괴되어 독일군은 Maus의 전투 성과를 전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파괴된 두 전차의 잔재를 모아 전차 한 대를 다시 조립할 수 있었고 이후에 소련으로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쿠빙카 전차 박물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

과대망상증 환자인 아돌프 히틀러를 추종했던 페르디난트 포르셰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쓸모없는 전차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에너지, 시간, 자원이 헛되이 사용되었다고만 할 수 있을까요? Maus 제작에는 차체 구조뿐만 아니라 모터, 현가장치, 전력 공급 장치, 냉각 장치, 모터의 동력 공급 등 여러 획기적인 기술이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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