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의 역사: KV-2

전차장 여러분,

강력한 한 방의 화력과 독특한 모습을 가진 VI KV-2 는 실제 역사 속에서도 특별한 활약을 했던 전차입니다.

'KV-2' 전차의 역사 속 이야기를 지금 바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전차의 역사: KV-2

개발 배경

1939년 12월 카렐리아 지협에서 진행된 전투 시험에서 KV전차는 핀란드군의 대전차포 사격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었지만, 전차에 장착된 76mm 주포는 콘크리트 방어 시설을 파괴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따라서 북서부 전선 군사 위원회는 초기 생산된 전차 4대에 대구경 주포를 장착하게 하여 참호와 대전차 방어 시설을 격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당시 붉은 군대는 핀란드 방어선에서 교착상태에 빠져있어 가능한 한 빨리 전차 개발을 마쳐야 했습니다. 전차 설계자는 하루 18시간씩 근무하는 빠듯한 일정을 끝에 2주 만에 전차 개발에 성공하였습니다.

개량된 KV전차에는 152mm M-10(1938/1940)을 장착하였습니다. 기존 포탑에 장착할 수 없어 기존 포탑 크기의 2배인 대형 사각형 포탑도 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두 가지 KV전차가 탄생하였습니다. 76mm 주포가 장착된 KV전차는 “소형 포탑 전차”, 152mm 곡사포가 장착된 KV전차는 “대형 포탑 전차”로 불렸으며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인 KV-1과 KV-2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1941년부터 입니다.

역사 속 모습

1940년 2월 KV전차 초기 물량이 카렐리아 지협에 도착하였고 I. Kolotushkin 대위가 지휘하는 중전차 부대에 배치되었습니다. 해당 중전차 부대에는 KV외에도 포탑이 두 개 장착된 실험 전차 T-100도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KV전차가 배치되었을 당시에는 이미 핀란드 부대가 방어선을 돌파해 콘크리트 방어 시설이나 참호를 효과적으로 격파할 수 있는지 시험할 수는 없었습니다. KV전차에 탑승했던 승무원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차포 14기와 참호 11개를 격파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땅 위에 설치된 대전차 방어 시설에 152mm 포탄을 발사하면 대전차 방어 시설이 큰 조각으로 깨져 전차가 지나갈 수 없었으며 공병이 직접 파편을 옮겨야 해서 효율적이지 못했습니다.

12월에 진행된 첫 전투 시험에서와같이 KV-2전차는 대전차포 방어에 매우 뛰어났습니다. 핀란드군은 KV전차가 보이면 즉시 대전차포로 공격했지만, 전혀 피해를 줄 수 없었습니다. 가장 위험한 것은 지뢰였습니다. 돌격 전차로 운용되던 KV-2는 지뢰에 가장 먼저 피해를 보아 궤도가 파괴되거나 전륜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전차 설계상 심각한 결점은 핀란드와의 전쟁에서 드러났습니다. 중량이 너무 무거워 무른 지형에서는 꼼짝하지 못했으며 거대한 포탑과 지나치게 강력한 주포는 정지 상태나 평평한 곳에서만 사격할 수 있었습니다. 기동 시 152mm 주포를 발사하거나 기울어진 지형에서 발사하면 전차가 쉽게 손상되었습니다. 또한, 포탑 장착부 크기가 작아 포탑을 90도로 회전한 상태에서는 사격을 자제해야 했습니다. 포탑을 90도 회전하여 사격하면 포탑이 막힐 수 있으며 역으로 변속장치와 엔진이 손상되기도 했습니다.

운용되는 기간 내내 KV전차는 정상적인 교체 부품이나 구성품을 보급받을 수 없었습니다. 변속 장치는 제조사 보증 기간에도 계속 고장 났으며 분진 여과 장치는 품질이 좋지 않아 먼지가 많은 길에서는 전차가 멈춰 섰습니다. 냉각 장치는 형편없었으며 조향 클러치 역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제조사에 항의해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너무 무거운 중량도 문제가 되었습니다. KV-2는 흙으로 된 지형이나 다리에서 쉽게 멈춰 섰으며 뒤따르던 다른 전차도 멈춰선 KV-2 때문에 앞으로 나가지 못했습니다. KV-2가 시골길을 통과할 때면 궤도가 자주 파괴되어 뒤따르던 차량이나 전차도 모두 멈춰야 했습니다.

1941년 6월 1일 소련 기갑 부대는 KV-2전차 134대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여 대만 실제로 전투에 투입될 수 있었으며 나머지는 수리 중 이거나 탑승할 승무원이 부족했습니다. 숙련된 중전차 승무원 부족은 당시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승무원들은 T-28이나 다른 훈련용 전차에 익숙해 KV-2를 다루기 어려워하였습니다.

KV-2전차의 모든 결점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수면으로 떠 올랐으며 1941년 붉은 군대의 특징인 미숙한 전차 부대 지휘관과 맞물려 심각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전투 경험이 부족한 지휘관은 전차 부대에 잘못된 명령을 내릴 뿐만 아니라 전에 내린 명령과 상반되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전차 부대는 갑자기 진군하던 방향을 완전히 바꿔야 하는 일도 있었으며 그러한 명령이 연속으로 내려질 때도 있었습니다. 적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 채 의미 없는 진군을 하기도 했던 것입니다. 이동 방향을 잘못 지시한 대가는 매우 컸습니다. 이동 중 전차가 손상되어 수리할 수 없는 전차를 버려야 했으며 적에 노획되지 않도록 폭파해야 했습니다. 수리할 수 있더라도 견인해서 이동해야 했는데 무게를 생각해 보면 견인 역시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고장 난 전차는 Voroshilovets라는 견인차로 이동했는데 KV-2를 견인할 때는 최소 견인차 2대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당시에는 매우 빠르게 이동하는 독일군에 노획되지 않도록 전차가 고장 나면 수리하거나 견인하기보다는 대부분 버려야 했습니다.

독일군 역시 대전차포 사격을 대부분 견뎌내고 어떠한 적도 격파할 수 있는 152mm 주포를 자랑하는 KV-2를 상대할 때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KV-2 전차는 대전차포 집중사격을 받았지만, 전혀 피해를 보지 않고 대전차포대로 접근해 모두 격파했다고 합니다. 특히 경전차는 KV-2와 교전하면 손 쓸 방도가 없었습니다. 노련한 지휘관이라면 KV-1과 KV-2를 함께 적절히 운용하여 어떤 적이라도 격파할 수 있었겠지만, 제2차 세계대전 초반에는 그런 지휘관이 드물었습니다.

KV-2전차 생산은 1941년 10월 중단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으며 독소 전쟁 초반에는 KV-2와 같은 전차가 전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152mm 주포는 당시 효율적으로 운용되던 T-34나 KV-1에 장착된 76mm 주포와 비교해 지나치게 거대했습니다. 게다가 생산에 필요한 물자가 너무 많이 들어 결국 이 거대한 전차는 멸종하게 되었습니다.

KV-2와 독일 전차의 마지막 격돌은 1941년~1942년에 치러진 모스크바 공방전이었습니다. 차체에서 분리된 포탑 하나는 “조국을 위해(За Родину)”라고 불린 무장 전차에 장착되어 남부 전선에서 1942년 7월 17일까지 전투를 치른 후 독일 폭격기의 공습으로 파괴되었습니다.

오직 한 대만이 현재까지 온전하게 남아있는 KV-2 전차는 모스크바에 있는 국군 중앙 박물관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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