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데이 특집: 디에프 작전과 호바트의 장난감

디데이 마라톤 이벤트 기념! 이번 주 전차 역사 시리즈는 제2차 세계대전 디데이 작전 당시 커다란 활약을 하였던 다소 황당한 외양의 특별 개조 전차들, 일명 '호바트의 장난감'들에 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디에프 상륙작전 - 처참한 실패

1942년 디에프 상륙작전의 실패는 연합군에게 커다란 교훈을 안겨주었습니다. 디에프 해변에 상륙할 연합군 전차와 부대는 장기적으로 계획된 유럽 대륙 진출을 위한 일종의 시험판이었습니다. 또한 이 디에프 작전은 연합군이 그동안 연구 개발해 온 전차를 처음으로 운용할 적절한 데뷔 무대였습니다. 

하지만 디에프 상륙작전의 처참한 실패로 인해 이 작전에 참여한 대부분 병사는 전사하거나 독일군의 포로가 되었으며 전차 또한 파괴되거나 적군에 노획되었습니다. 당시 급박하게 돌아가는 전시 상황 속에 연합군이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가진 전차를 만들기엔 무리였습니다. 하지만 연합군의 디에프 상륙작전의 실패는 더욱 향상된 성능을 가진 전차 개발의 필요성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디에프 해변에서 드러난 Churchill의 약점

"... 현재 상태로라면 영국의 Churchill은 싸우기 쉬운 상대입니다. 이 전차의 성능은 볼품없으며 다소 구식입니다…." 

독일군은 디에프 상륙작전 참여한 영국의 Churchill 전차에 대해 위와 같이 보고합니다.

디에프 작전의 실패는 영국 Churchill의 약점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Churchill 은 보병 지원 전차로서 공격 부대를 지원하고 보호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잘 무장된 장갑, 주포가 장착된 포탑, 차체의 곡사포까지 갖춘 Churchill은 대전차 및 보병 능력을 갖춘 무적 전차로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Churchill의 느린 속도, 상당한 무게, 노출된 궤도는 Churchill을 흡사 자갈로 이루어진 디에프 해변에 앉아있는 오리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조약돌이 가득한 디에프 해변에서 Churchill은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미끄러졌으며 수많은 Churchill이 한 발의 총격을 채 시도하기 전에 독일의 해안 방어병력에 의해 파괴되거나 고장으로 인해 해안에 우두커니 멈춰 있었습니다. 

하지만 Churchill의 성능을 탓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연합군이 장애물로 예상치 못했던 '자갈'이 가득한 해변에서는 어떠한 전차도 쉽게 기동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철조망, 지뢰, 커다란 암석, 적군의 전차 등 해변에는 전차가 쉽게 넘을 수 없는 장애물들이 가득했으며 물에 빠지지 않고 배에서 해변으로 전차를 옮기는 것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이를 통해 연합군이 깨달은 사실은 해변에 기갑부대를 상륙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과 전차 차체의 변형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호바트의 장난감' 개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제79기갑부대를 지휘한 군 기술자 퍼시 호바트(Percy Hobart)는 디에프 작전에서 얻은 교훈을 토대로 그가 '호바트의 장난감'이라고 명명한 일련의 특별 개조된 전차들을 개발했습니다

그에 의해 개발된 전차들은 한눈에 보기에 다소 이상해 보였습니다. 땅속에 숨겨진 지뢰를 상대하기 위해 Churchill에 기다란 금속판을 달았고 이것은 마치 기다란 팔이 달린 기괴한 차량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기다란 '팔'은 필요하면 교량 역할을 할 수 있었는데 장애물 앞에 정차하여 소형 차량과 병사를 그 위로 안전하게 통과시킬 수 있었습니다.

<Churchill Arc Mk II>

M4 Sherman 또한 예외 없이 호바트의 개조 대상이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는 Sherman DD 또는 Duplex Drive라 불리는 전차로서 이것은 육상 이동을 위한 궤도와 물에서의 기동성을 위한 프로펠러 기능까지 장착한 수륙양용 Sherman이었습니다. Churchill과 구별되는 Sherman DD의 커다란 이점은 상륙 작전에서 운반이 매우 가볍고 쉽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수륙양용 Sherman DD는 약 2마일 정도를 물속에서 스스로 기동하여 해변까지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물속에서 기동하는 전차에 탑승하는 것은 승무원들에게 커다란 위험 부담 요소로 다가왔지만 어쨌든 물에서 육지로 전차를 가져오는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었습니다.

<Sherman DD>

아래 사진에 나와 있는 셔먼 크랩(Sherman Crab)은 해변에 묻힌 지뢰를 체인으로 파내어 제거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전차의 기동성을 크게 손상시킬 수 있는 지뢰를 제거할 셔먼 크랩은 매우 효과적인 개조품이었습니다. 

<Sherman Crab>

'호바트의 장난감'이 가져온 승리

앞서 소개된 '호바트의 장난감'들은 D-Day 작전 성공에 커다란 공헌을 하였습니다. 이 '장난감'들은 수많은 전투에서 단순히 대전차 대공 방어 기능을 넘어 보병의 수호자 역할을 훌륭히 해내어 전장의 승패를 가를 수 있는 해결책으로 그 가치를 입증했습니다.

아래에서 더 많은 호바트의 '장난감'들을 감상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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