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는 물론 수상에서도 자유롭게 기동할 수 있는 전차(혹은 수송 차량)의 개발은 각 나라 군대의 최대 관심사였습니다. 1차 세계 대전 시기에 수륙 양용 전차를 제작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으며 1930년대에 들어서야 유럽의 각 국가들은 본격적으로 다양한 수륙양용 전투 차량을 제작하기 시작합니다. 당시 영국이 수륙양용 전차 개발의 선두주자였지만 새로운 개념의 전차 개발을 향한 소련의 집념 또한 무시할 순 없었습니다. 소련의 붉은 군대는 이미 제2차 세계 대전이 시작되기 전 다양한 유형의 수천 대의 수륙양용 경전차를 확보한 것입니다.
수륙양용 차량(전차)의 필수적인 성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수영 능력'입니다. 다리와 같은 물리적 장애물 뿐만 아니라 파도의 힘을 극복하며 빠르게 이동, 정찰, 전투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필수 성능입니다. 두 번째는 '감항성(선박의 정상적인 항해 가능 여부)'입니다. 바다 또는 강을 건너 육지로 상륙하여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성능이며 따라서 많은 수륙양용 차량은 소형 선박과 비슷한 외형을 지니기도 합니다.
그럼, 세계 제1차 대전부터 냉전 시기에 개발된 각국의 수륙양용 차량 또는 전차의 향연을 감상해 보겠습니다!
미국: DUKW
1944년 9월, 미군의 DUKW 수륙양용 트럭이 네덜란드의 발강(Waal river)을 건너는 모습입니다. 1942년부터 생산되어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운용되었습니다. 군사용으로 제작되었지만 오늘날에는 개조된 DUKW가 관광 상품으로 활발히 운용되고 있습니다. 미국 보스턴 시내를 투어하는 보스턴 덕 투어(Boston Duck Tours)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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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 5.9톤(빈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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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출력: 94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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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속력: 80km(육상), 10.2km(수상)
- 탑승인원: 최대 2.5톤의 물자 수송 또는 병사 12명 수송
미국: LVT-1
1942년, 미군의 상륙장갑차 LVT-1가 과달카날에 상륙하는 모습입니다. 태평양 전쟁을 배경으로 전쟁의 참상을 실감 나게 재현한 미국 드라마 더 퍼시픽에서 LVT 일반형과 LVT(A) 형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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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 14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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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출력: 146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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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속력: 19km(육상), 10km(수상)
- 무장: 7.62mm 기관총 ×2 또는 12.7mm 기관총 ×2
- 탑승인원: 승무원 3명, 수송 병사 인원 최대 24명
미국: LVT (A)-1
1942년부터 운용되었던 미국 상륙작전지원 차량(상륙 전차) LVT (A)-1입니다. LVT-2 수송 장갑차를 기반으로 제작된 개량형으로서 장갑으로 무장하였고 M3 경전차 포탑과 37mm 주포를 장착하였습니다.
- 엔진 출력: 262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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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속력: 40km(육상), 10km(수상)
미국: LVT (A)-4
미군의 화력지원 차량(수륙양용전차) LVT (A)-4입니다. 위 사진은 태평양 전쟁의 대표적인 격전으로 꼽히는 펠렐리우(Peleliu) 전투에서의 모습입니다. 개량형 LVT (A)-4는 1944년부터 생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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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 16.5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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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출력: 262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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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속력: 32km(육상), 12km(수상)
- 무장: 75mm 곡사포, 12.7mm 기관총
- 탑승인원: 승무원 6명
미국: LARC-LX
전차는 물론 최대 200명의 인원이 탑승할 수 있는 대형 수륙양용 수송차량 LARC-LX입니다. 위 사진은 LARC-LX에 적재되었던 M60A2 전차가 상륙하는 모습입니다. 1952년부터 운용되어 베트남전에 실전 배치되었으나 2001년에 퇴역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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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 100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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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출력: 265HP, GMC 디젤 엔진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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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속력: 25km(육상), 12km(수상)
- 탑승인원: 승무원 5명, 최대 100톤의 물자 수송 또는 병사 200명 수송
미국: LARC-V
1950년대 후반에 개발된 미군의 수륙양용 트럭 LARC-V입니다. 총 968대가 제작되었으나 그중 약 500대는 베트남전에서 파괴되었습니다. LARC-V는 미국 외에도 호주,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필리핀, 싱가포르, 아이슬란드의 군대에서 운용되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사설 기관에서 관광용으로도 운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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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 8.6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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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출력: 785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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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속력: 48km(육상), 15km(수상)
- 적재량: 최대 5톤의 물자 수송
미국: AAV7
1972년부터 현재까지 운용되고 있는 미국 AAV7 수륙양용 장갑차입니다. 위 사진은 일본에 수출되어 운용 중인 AAV7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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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 29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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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출력: 400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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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속력: 72km(육상), 13km(수상)
- 무장: 40mm 자동 유탄 발사기 x1, 12.7mm 기관총 x1
- 탑승인원: 승무원 3명, 병사 25명 수송
미국: EFV
미국 해병대의 전투 차량으로 개발이 진행되었던 EFV입니다. 2015년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었으나 현재 개발 프로젝트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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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 36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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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출력: 850HP(육상), 2,702HP(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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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속력: 72km(육상), 46km(수상)
- 무장: 30mm 기관포 x1, 7.62mm 기관총 x1
- 탑승인원: 승무원 3명, 병사 17명 수송
영국: Vickers A4E12
영국 수륙양용전차 Vickers A4E12입니다. 1931~1932년 사이에 제작되었으며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소련에 수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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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 2.2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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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출력: 90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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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속력: 43km(육상), 6km(수상)
- 무장: 7.62mm 기관총 x1
- 탑승인원: 승무원 2명
영국: Alvis Stalwarts
1964년부터 1993년까지 영국군에서 운용되었던 Alvis Stawarts 수륙양용 트럭입니다. 군사 물자 수송용으로 개발되었기에 무장은 탑재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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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 9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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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출력: 220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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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속력: 64km(육상), 10km(수상)
- 적재량: 최대 5톤 물자 수송
소련: PT-1
소련에서 실험용으로 개발된 수륙양용전차 PT-1입니다. 첫 번째 시제 전차는 1932년에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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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 14.2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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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출력: 500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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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속력: 90km(육상 바퀴 사용), 62km(육상 궤도 사용), 6km(수상)
- 무장: 45 mm 주포 x1, 7.62mm 기관총 x4
- 탑승인원: 승무원 4명
소련: T-37A
1933년부터 생산된 소련의 수륙양용전차 T-37A입니다. 영국의 수륙양용 전차 Vickers 및 당시 작전에 투입되었던 기타 다른 수륙양용 전차들을 참고하여 제작되었습니다. T-37A 전차 시리즈는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된 수륙양용 전차이기도 합니다.
T-37A는 소련 붉은 군대에서 통신, 정찰, 방어용으로 운용되었고 전장에서는 보병 지원 임무에 투입되었습니다. 또한 소련의 폴란드 침공과 핀란드와의 겨울 전쟁에서도 활발히 운용되었습니다. 독소전쟁 초기에 투입되었지만 대부분 파괴되었고 남아있던 T-37A는 최전선에 투입되어 1944년까지 실전 운용되었으며 또한 제2차 세계 대전이 종료될 때까지 훈련 및 방어용으로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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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 3.3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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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출력: 40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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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속력: 40km(육상), 6km(수상)
- 무장: 7.62mm 기관총 x1
- 탑승인원: 승무원 2명
소련: T-38
수륙양용 성능을 갖춘 소련의 T-38 탱켓입니다. 1936년부터 생산되어 총 1,340대가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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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 3.2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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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출력: 40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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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속력: 40km(육상), 6km(수상)
- 무장: 7.62mm 기관총 x1
- 탑승인원: 승무원 2명
소련: T-40
2차 세계 대전에서 운용되었던 소련의 T-40 수륙양용 경전차입니다. 당시에는 다리 없이도 강을 건널 수 있는 몇 안 되는 전차 중 하나였습니다. 1941년부터 1946년까지 실전 운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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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 5.5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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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출력: 85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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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속력: 44km(육상), 7km(수상)
- 무장: 12.7mm 기관총 x1 또는 23mm 자동포 x1 , 7.62mm 기관총 x1
- 탑승인원: 승무원 2명
소련: BAV-485
2차 세계 대전, 소련은 무기대여법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586대의 DUKW-353 수륙양용 차량을 제공받습니다. 소련은 이와 유사한 디자인의 수륙양용 차량을 제작하기로 결정하고 곧 BAV-485가 탄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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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 7.2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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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출력: 110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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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속력: 60km(육상), 10km(수상)
- 적재량: 최대 2.5톤 물자 수송
소련: MT-LB
소련에서 개발된 다목적 수륙양용 장갑차량 MT-LB입니다. 위 사진은 불가리아 군에서 운용되고 있는 MT-LB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폴란드에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YaMZ 엔진이 장착된 버전으로 생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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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 10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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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출력: 240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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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속력: 62km(육상), 6km(수상)
- 무장: 7.62mm 기관총 x1
- 탑승인원: 승무원 2명, 병사 11명 수송
소련: PTS
1965년부터 생산된 소련의 수륙양용 수송차량 PTS입니다. 위 사진은 군용 트럭 "Ural"을 수송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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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 17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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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출력: 350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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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속력: 42km(육상), 11km(수상)
- 적재량: 최대 10톤(수상), 5톤(육상)
프랑스: Batignolles-Chatillon DP-2
프랑스에서 실험용으로 개발된 수륙양용 전차 Batignolles-Chatillon DP-2입니다. 시제 전차가 1936년에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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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 12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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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출력: 228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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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속력: 39km(육상), 6km(수상)
- 무장: 25mm 주포 x1, 7.5mm 기관총 x1
- 탑승인원: 승무원 3명
폴란드: PZInż.130
1930년대, 영국의 전차와 탱켓에서 영감을 받은 폴란드 정부는 수륙양용 전차를 개발하기로 결정합니다. 이에 따라 개발된 폴란드의 수륙양용 전차 PZInż. 130가 탄생합니다. 위 사진은 1937년에 단 한 대만 제작된 PZInż. 130 시제 전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PZInż. 130의 개발 계획이 전면적으로 취소됨에 따라 해당 시제 전차는 Ursus 공장에 보관되었으나 폴란드 침공 당시 독일군에 의해 노획되었습니다. 그 이후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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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 3.92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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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출력: 95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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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속력: 60km(육상), 8km(수상)
- 탑승인원: 승무원 2명
독일: LWS
제2차 세계 대전 기간 독일에서 생산된 비무장 수륙양용 트랙터 Landwasserschlepper(LW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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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 13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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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출력: 300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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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속력: 40km(육상), 12km(수상)
- 탑승인원: 승무원 2명, 최대 수송 병사 20명
일본: Type 3 "Ka-Chi"
1943년부터 생산된 일본의 3식 수륙양용 전차 "카치(Ka-Chi)"입니다. Ka-Chi는 약 19대 정도로 소량 제작되었기에 일본 본토에만 배치되었으며 실전 전투에는 운용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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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 28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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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출력: 240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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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속력: 32km(육상), 10km(수상)
- 무장: 47mm 기관포 x1, 7.7mm 기관총 x2
- 탑승인원: 승무원 7명
일본: Type 4 "Ka-Tsu"
1943년부터 생산된 일본의 수륙양용 수송선 4형 "Ka-Tsu"입니다. 조타실만 장갑으로 무장하였으며 약 49대가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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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 16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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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출력: 120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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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속력: 20km(육상), 8km(수상)
- 무장: 13mm 기관총 x2, 측면 장착 어뢰 x2
- 탑승인원: 승무원 5명, 최대 수송 병사 4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