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에피소드!] 배틀 패스 시즌 2: 이야기

전차장 여러분!

배틀 패스 새로운 시즌 시작과 함께 또 다른 전차장 두 명의 이야기도 준비했습니다. 이번 시즌에서는 데이먼 킬모어와 안젤라 밀로토바가 최고의 전차장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게 됩니다. 두 전차장 모두 뛰어난 전차 에이스이며 자신만의 이야기와 운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련 자료를 통해 두 전차장의 과거와 관계에 관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에피소드는 배틀 패스 시즌 2 기간에 공개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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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승무원

Damon Kilmore
국적: 미국

20년간 복무해온 철두철미한 숙련된 전차장으로 수많은 전우의 사기를 증진하며 존경받는 부대 지휘관 위치에 올랐습니다. 명예로운 승리를 추구하고 엄격한 규칙과 전투 규정을 따르는 성향이며 뛰어난 전투 성과로 인해 킬모어 소대는 전설로 불립니다. 또한, 열정적인 서퍼로 항상 주변에 서프보드를 부적처럼 보관합니다.

Angela Milotova
국적: 체코

주관적이고 강인한 여성으로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 전차 전투에 관해 배워왔습니다. 하지만, 이후 어머니를 따라 의학 공부를 시작했으며 학교 졸업 후에는 야전 병원에서 우수한 경력을 쌓아 왔습니다. 의학 분야에서도 뛰어나지만, 전차장으로서 자신의 잠재력을 펼치고자 기갑 부대로 이전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에피소드 목록

 

에피소드 1: 귀성길

  • 1부
  • 2부
  • 3부
  • 4부

Milotova와 Badger 그리고 Kilmore 소대가 파괴되어 불타오르는 적 구축전차에 둘러싸여 있다. Patton 전차의 포탑 장갑이 조금이라도 얇았다면 이 전투가 Angela의 마지막 전투가 되었을 것이다.

"임무를 중단하고 기지로 복귀한다. Milotova, 자네 나랑 얘기 좀 해야겠어."

"Kilmore 중위님, 외람되지만, 무슨 말씀이십니까?"

"무슨 말이냐니? 명령을 불복종한 사실을 깨닫지 못했나? 자네는 정확한 정보도 없이 혼자서 적진으로 쳐들어갔네."

"저는 그저 적군이 매복해 있다는 정보를 전달하려고..."

"명령이 우선이다! 기지로 복귀하면 자네 소대장과 이야기할 테니 그렇게 알도록!"

"소대장님은 전사하셨습니다."

보통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뒤라면 복귀하는 길은 허세 섞인 농담과 무용담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전기에서 침묵만 흐를 뿐이었다.

전선에서는 낯선 사람도 죽음을 함께 하는 전우가 되곤 한다. 전차 한 대를 잃어도 절망스럽게 느껴지지만, 오늘은 거의 한 소대를 통째로 잃게 되었다.

Kilmore가 지나쳤다는 것은 분명하다. "악마"라 불리는 Kilmore 자신도 확실히 이해하고 있다. 그도 Angela를 지지했어야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가 달변가는 아니지만, 적절한 말을 찾으려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보게."

"저희는 정오에 출발했습니다. 계획대로 중위님 출발 후 30분 뒤에 출발했고 주변 지역을 정찰 중이었습니다."

Kilmore는 Milotova가 강인하고 용맹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소대 전체를 잃은 상황에서 어떻게 그렇게 침착할 수 있는지 놀라웠다.

"갑자기 나무 사이로 포탄이 날아왔습니다. 저희가 가까이 오기를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선두 전차는 대응할 시간도 없이 즉시 파괴되었고 나머지 소대원은 흩어져서 엄폐물을 찾았습니다. 그 후 3 대 4 전투가 펼쳐졌고 오랜 시간 접전이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소대에서 저만 남게 된 것입니다."

"왜 즉시 기지로 복귀하지 않았지?"

"중위님께 매복에 관해 경고하려 했습니다. 무전을 시도했지만, 무전기가 손상되어 신호가 닿지 않았습니다. 결국, 신호가 닿는 곳까지 이동했고 Badger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Badger, 그 상황에서 너를 잃을 순 없었어!"

"Angela, 네게 빚졌어!"

"조용!"

Badger는 Kilmore 소대원이 아니었지만, 기지로 복귀하는 길 내내 침묵을 지켰다. "악마" Kilmore는 부대원 모두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

"Milotova, 이것만 기억하도록. Patton 전차의 포탑이 조금이라도 얇았다면 우리는 지금쯤 자네 전차의 파편을 모으고 있었을 걸세. 매복한 적으로부터 우리를 구하고 싶었던 것은 이해하지만, 자네는 자기 자신을 위협에 빠뜨렸네. 마지막 적 전차가 파괴될 때까지 전투는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이야기는 나중에 계속하도록 하지."

에피소드 2: 복명

  • 1부
  • 2부
  • 3부
  • 4부

중대장은 자신의 의자에 앉아 겉으로는 침착해 보이는 Angela와 분노로 가득 찬 Kilmore를 번갈아 응시했다.

"그녀는 거의 아군 포탄에 맞을 뻔했습니다! 전선은 이런 신병이 있을 곳이 아닙니다. 그녀는 의무병 임무를 수행하는 편이 더 나을 것입니다!"

Kilmore는 전투 경험이 없는 유능한 신병의 행동에 극도로 화를 내었다. 동시에 중대장을 설득하여 Angela의 전투태세를 해제하려 하고 있었다.

"신병이라고 하셨습니까? Kilmore 중위님 외람된 말씀이지만, 저는 전차를 오랫동안 운용해 왔습니다. 제가 중위님의 소대원만큼 전장에서 도움이 된다는 것을 그만 인정해 주실 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Kilmore는 더욱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악마"의 소대는 정예 소대로 알려져 있다. 이쪽 전선에 있는 모든 전차장에게 그의 소대에 합류하는 것은 꿈만 같은 일이다. 하지만, "악마"의 소대원에 필적하는 전차장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내 소대원을 뭐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들의 능력을 알기나 하나? 내 소대원은 흠집 하나 없이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료할 수 있네! 자네는 어떤가? 전투가 시작되자마자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겠지. Milotova, 자네는 이 자리에 어울리지 않아."

"저는 전우를 구하고자 했을 뿐입니다! 중위님은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전투에 임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중위님은 자신의 목숨뿐만 아니라, 소대원 모두의 목숨을..."

"그건 다른 이야기야!"

Kilmore는 Angela의 말을 중간에 끊었다. Angela는 이해할 수 없는 듯한 표정으로 Kilmore를 쳐다봤고 다음 말을 기다렸다. 하지만, Kilmore는 세세하게 설명할 생각이 없었다.

"다 끝난 것 같군."

묵묵히 지켜보던 중대장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이야기는 충분히 들었다고 생각했거나 Angela가 또 다른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다.

"Milotova 병장, 상황을 고려하면 그런 행동은 삼가는 것이 좋겠네. 하지만, Badger의 승무원과 전차를 구한 것은 잘한 일이지. 제시간에 지원을 가 주어서 고맙네."

"Kilmore 중위, 한 소대를 완전히 잃은 상황이니 다른 전차장에게 압력을 넣는 것은 자제해 주게. Milotova 병장, 소대는 이미 준비되어 있지만,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한 번 보도록 하지."

"다음에는 그녀가 기지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Kilmore가 항의했다.

"그만! 보고는 여기까지 듣겠네. 모두 해산!"

Milotova는 서둘러 중대장실을 떠났지만, 문을 닫기 전에 한마디 했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저는 의무병을 오래전에 그만두었습니다."

에피소드 3: 폭풍의 탄생

  • 1부
  • 2부
  • 3부

Angela의 아버지는 뛰어난 전차 조종수였다. 그녀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Angela의 아버지는 그녀를 전차 기지로 자주 데려가곤 했다. 딸에게 전차 조종 기술을 가르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어린아이의 반짝이는 호기심을 막을 순 없었다. 어린 소녀는 전차 조종수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품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는 전차에 빠르게 매료되었고 심지어 운전 기술까지 습득했다. 전차에 대한 그녀의 열정은 더욱 커져 마침내 전차 조종수가 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 생각은 달랐다. "여자가 가질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라는 완고한 반대에 부딪힌 것이다.

결국 오랜 꿈을 접고 대신 어머니의 발자취를 따라 의대에 진학하지만 전차를 향한 그녀의 열망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졸업 후 기갑 부대 의무병으로 입대한 것이다. 전차 조종수를 향한 그녀의 꿈은 아직 마음 한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Angela는 생명을 구하는 일이 자신의 소명임을 알고 있었다. 의무병이 된 후 근무 첫날부터 맞닥뜨린 광경은 한 병사의 차갑게 식어가는 몸이었다. 그날부터 그녀는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 일에 자신의 인생을 바쳤다. 그녀가 쏟아붓는 열정은 너무나 커서 전차 조종수에 대한 꿈이 잠시나마 완전히 잊힐 정도였다.

Angela는 부상당한 전차 승무원이 의무실로 실려온 그날을 아직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의 부상은 무척 심각하여 어떠한 방법으로도 희망을 걸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가 의식을 잃어가는 와중에도 반복해서 읊조린 한 마디가 Angela의 뇌리에 박히게 된다. “전차 한 대만 더 있었더라면...” 그 이후 Angela는 이러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내가 바로 그 필요한 '전차 한 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전장에서 병사들의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수술대에서 상처를 치료하는 것보다 나은 방법이 아닐까?

어느 날과 다름없이 작전 수행 중이던 Angela는 손상된 아군 전차로부터 승무원들을 대피시키고 있었다. 이때였다. 갑작스러운 자주포 포격이 날아들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그녀의 전차는 완전히 파괴되었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동료들을 한순간에 잃은 끔찍한 현실 앞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Angela는 강인했다. 재빨리 아군 전차 핸들을 부여잡고 부상당한 승무원들을 무사히 후퇴시켰다. 수년 전에 습득하였던 전차 조종 기술이 마침내 극적으로 빛을 발한 것이다.

Angela의 공로를 인정한 군 수뇌부는 그녀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하지만 이 사건이 안젤라에게 남긴 것은 단순한 훈장뿐만이 아니었다. 그녀의 인생에 전환점을 제시한 것이다. 동료들을 모두 잃은 그녀는 마침내 새로운 결심을 한다. 아버지가 걸었던 길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Angela는 전차 조종수가 되기 위한 정식 교육을 완료하였다. 이때 그녀의 마음속에 또 다른 소망이 자리 잡고 있었다. 비록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합류하고 싶은 소대는 단 하나였다.

에피소드 4: 지옥견

  • 1부
  • 2부
  • 3부

부상을 회복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전투에서 Kilmore와 Ramirez 외에 살아남은 자는 없었다. 그들이 살아남은 이유가 운이 좋아서 였는지 아니면 숙련된 경험 덕분인지 감히 누구도 단정 짓기 어려웠다.

Ramirez가 비교적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인 반면 Kilmore는 또 다른 고통에 사로잡혔다. 마치 고문과도 같은 악몽에 시달렸던 것이다. 전투가 벌어진 그날이 계속 그의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살아남을 자격조차 없었지만 결국 살아남고야 만 전투. 은퇴도 고려했었지만 동료 승무원을 실망시킬 순 없었다. 그는 최전방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고통과 죄의식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는 바로 그곳.

불행은 한꺼번에 온다고 했던가, 부상을 회복한 Ramirez는 며칠 뒤 고향에서 편지 한 통을 받았다. 그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할머니의 부고 소식이었다. 자신과 가장 가까웠던 사람, 전쟁터와 평범한 삶의 유일한 연결 고리였던 존재마저 잃어버린 것이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 곁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휴가를 보내며 좀 쉬도록 하게."

"그리고 나서는요? 의미 없는 하루를 보내고 진통제나 먹으며 권태롭게 죽음을 기다리는 삶 말씀이십니까? 아닙니다, 그건 제가 아닙니다. 제가 속한 곳은 이곳 최전방입니다. 전투는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입니다.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Kilmore는 곧 Ramirez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떠올렸다. 'Pipeline'과 'Sheridan' 두 전차로만 이루어진 작은 소대를 구성한 것이다.

오직 최고의 승무원만이 그의 소대에 합류할 수 있었다. 모두 타고난 전사들로 매 전투가 마치 마지막인 것처럼 치열하게 임했다. 적이 누구인지는 그들이 신경 쓸 바가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최대한 많은 적 전차를 격파하는 것이었다.

소대 이름은 지극히 평범한 "Kilmore의 기병대"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가장 무모하고 위험한 임무를 두려움 없이 수행하는 이 소대를 일컬어 "지옥견"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에피소드 5: 허심탄회한 대화

  • 1부
  • 2부
  • 3부

Kilmore보다 말수가 없고 모든 사람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군 상부에서조차 그와 맞서는 것을 꺼릴 정도이다. 알고 보면 그도 마음을 열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평범한 성격을 지녔지만 중요한 것은 그가 신뢰를 주는 이는 극소수라는 것이다.

그가 세상에서 유일하게 믿는 이는 바로 가장 가까운 동료이자 그의 오른팔, 생사를 함께한 전우인 Ramirez. Kilmore가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어느 날 Ramirez는 불가능해 보였던 임무 달성에 성공한다. 마침내 Kilmore가 Angela에 대하여 입을 연 것이다.

"그녀는 훌륭한 승무원이야. 전술 실행 능력이 뛰어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지. 마치 전차 소대를 위해 태어난 것만 같단 말이야."

"내가 어떤 기준으로 승무원을 선발하는지 알잖는가. 내 말은 일반적인 승무원들 말이야. 잊진 않았겠지"

"잊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거 하나는 여쭤봐야겠습니다."

"들어줄 순 있네."

"예외를 적용하시는 건 어떻습니까?"

킬 모어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아니야. 자넨 내가 가장 아끼는 동료이자 친구지만 이번만은 자네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없네. 이런 일이 발생한 게 벌써 두 번째야…이제 나는 감당할 수 없네. 나만의 "특별한 기준" 때문만이 아니야. 알다시피..."

Kilmore는 하던 말을 잠시 멈추었다. Ramirez는 그가 지금 얼마나 불편한 상황에 처해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Kilmore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문제는 그녀의 성격이야. 내 아들과 닮았어. 만약 그녀가 내 아들과 같은 최후를 맞는다면 나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겠지"

Ramirez로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Kilmore의 고백이었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Badger를 구한 것처럼 언젠가 중위님과 저를 구할 수 있을지 모르지요..."

깊은 생각에 잠겨 한동안 미동 없이 앉아있던 Kilmore는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알았네. 벌써 회의 시간이군. 일어나세."

에피소드 6: 폭풍 속으로

  • 1부
  • 2부
  • 3부

Angela가 몸담고 있었던 소대가 해체된 이후 그녀와 동료들은 전장으로 복귀할 수 없었다. 다른 소대는 기존의 승무원들로 가득 차 그녀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없었다.

Kilmore가 바로 "폭풍"같은 그녀를 받아줄 수 있는 유일한 지휘관이었지만 처음부터 단호했었던 Angela를 향한 태도를 조금도 바꾸지 않았다.

Angela는 그의 태도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이유를 알아내려 애를 썼지만 결국 중대장 비서를 찾아가 인사 파일 열람을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정작 그녀의 부탁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던 비서조차도 Kilmore를 향한 호기심을 물리칠 순 없었다. 그는 사단 내 최고로 꼽히는 지휘관이자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소대를 이끌고 있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의 소대가 조직되기 전 그의 과거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도대체 왜 그렇게나 많은 승무원들, 특히 Angela를 거절하는 것인가? 비서는 곧 Kilmore의 인사 자료가 기밀에 부쳐져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와 같은 상황은 비서 생활 중 처음 겪는 일이었다.

중대장 비서가 Kilmore의 기밀 인사 파일을 발견할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을 Angela가 아니었다. 중대장이 새로운 소대를 조직하여 그녀에게 지휘를 맡긴 것이다.

중대장이 내건 조건은 하나뿐이었다. 바로 두 명의 신입 전차 승무원을 훈련시키는 것.

그 조건은 Angela에게 있어 전장에서 활약할 기회가 없을 것임을 의미하였다. 전장에서 생명을 구하겠다는 그녀의 소망을 실현할 순 없지만 적어도 임무가 주어졌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게다가 자신이 지휘할 소대이지 않은가. 새로운 부하 두 명을 양성하는 일에 집중하면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은 예상치 못한 변화를 야기했다. Angela로서는 Kilmore 소대로의 전근 요청을 지속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요청은 당연히 중단되었다. 그 소식을 접한 Kilmore는 곧 분노에 휩싸였다. 그녀의 복무 자격을 박탈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소대 지휘권까지 부여하다니!

하지만 그는 결국 진정하고 그와 같은 결정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Angela는 더 이상 그의 전투 임무 수행을 방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녀만의 "보육원"에서 동료들과 함께 무사한 나날을 보낼 것이다.

에피소드 7: 벽장 속에 묻힌 해골

  • 1부
  • 2부

한편 Angela는 조금씩 이성을 잃어가는 기분이었다. 이전보다 훨씬 적어진 임무는 그녀의 일상을 매우 무료하게 만들었다. Kilmore의 과거에 대한 조사에 몰두할 수 있는 여가 시간이 남아돌았다. 그녀의 전근 요청을 그가 계속 거부하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를 알아내야 했다. 그러나 모든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Kilmore의 인사 자료는 기밀사항이었다.

그녀는 Kilmore의 과거를 알만한 사람들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소대 "지옥견"이 조직된 후 입대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알지 못했으며 어떤 사람들은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거부했다. Badger만이 무언가를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Badger가 부대에 합류했을 때, 유명한 그 "전투"에 대한 무성한 소문이 여전히 떠돌고 있었던 것이다.

이야기는 장래가 촉망되었던 젊은 승무원 Mikey Branson으로부터 시작된다. 임무 수행 바로 전날 그가 전차의 조종석을 맡기로 결정되었다.

당시 Kilmore는 상당히 지친 상태였다고 한다. 며칠 동안 지속된 지독한 수면 부족에 시달렸지만 가능한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어 대비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작전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갔고 결국 Kilmore와 Ramirez만이 살아남았다.

Badger는 계속 말을 이었다. "Mikey의 정체에 대한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Kilmore의 친척이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습니다. 그들의 성은 달랐고 생김새도 닮지 않았으니까요. 어쨌거나 Angela, 이런 모든 이야기가 당신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우리가 그의 소대에 합류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현실을 받아들이십시오."

에피소드 8: 뜻밖의 만남

  • 1부
  • 2부
  • 3부

종종 사람들의 농담거리가 되었던 Angela의 신규 소대는 중대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시작했다. Angela 휘하의 신입 승무원들은 전투에 점점 더 능숙해졌으며 중대장은 이들에게 난도가 높은 임무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Kilmore는 언젠가 그녀가 중요한 전투 임무를 맡게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뛰어난 능력을 생각해본다면 그것은 필연적인 결과였다. 어느 날 그는 식당에서 마주친 Angela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최근 전투는 어땠나?"

Angela는 놀라움에 얼어붙었다. 그녀에게 항상 적대적이었던 그가 갑자기 먼저 상냥하게 말을 건 것이다. 어색한 침묵이 잠시 감돌았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사상자 없이 복귀하였습니다."

"이제 자네의 전차 Storm 포탑 두 군데에 흠집이 생겼더군. 또 Grille이었나?"

"어떻게 아셨습니까? 그때 안 계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 있을 필요까진 없지. 우리가 상대하는 그 어떤 전차도 Grille이 아니고서야 그런 흔적을 남길 순 없네. 자네는 운이 좋았어. 그 각도에서 피격을 당했으니. 포탑을 노출하고 있었나?"

"동료들이 측면 공격을 감행하는 틈을 타 그 자리에서 벗어났습니다."

"Angela, 자네는 단순한 정찰 훈련 임무를 수행하는 게 아니야. 내 전차는 포탑을 활용한 도탄이 가능하지만 자네의 체코 전차로는 불가능하네. 하지만 자네의 Storm은 포탄으로 가득 찬 탄약고와 뛰어난 속도를 가지고 있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며 기회를 노리게. 그리고 적이 재장전을 시작하면 빠르게 전진하여 사격과 함께 공격을 개시하는 거야. 이해하겠나?"

"네, 이해했습니다."

"좋아... 이봐, Ramirez! 혼자서 어디를 가는 건가?"

Kilmore는 Angela에게 말을 건넸을 때와 같이 긴 말을 마치자마자 갑자기 자리를 떠났다. Angela는 방금 자신을 향한 Kilmore 중위의 행동을 곱씹으며 잠시 동안 그곳에 앉아있었다.

에피소드 9: 진급

  • 1부
  • 2부

Angela의 소대는 코드 레드(Red)를 제외한 모든 종류의 까다로운 임무를 수행해왔다. 그녀의 부하들은 가장 위험하고도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준비가 되었음을 끝없이 증명해야 했다.

지휘관으로서 Angela의 명성은 그녀 소대의 실력과 함께 성장하고 있었다. 전에는 Kilmore만이 절대적인 권위를 보여주었다면, 이제는 상반된 성격의 두 지휘관이 부대원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공존하고 있다. 두려움의 상징인 Kilmore와 모두에게 사랑받는 Angela.

반면 중대장은 은퇴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마지막 남은 임무라면 적합한 인물을 찾아 그의 자리에 앉히는 것이리라. 그가 후임자로 염두에 둔 인물은 단 두 명뿐이었다.

이제 Angela는 그녀의 경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전투를 앞두고 있다. 중대장의 신임을 얻기 위해서는 그녀가 항상 존경해 왔던 선배 지휘관을 능가하는 실력을 보여주어야 했다. 그녀가 쌓아온 성과를 결코 인정하지 않았던 단 한 명의 지휘관을 상대로 말이다.

Kilmore는 준비된 인물이었다. 그는 언제나 차기 중대장 후보 1 순위였으며 실제로 이에 대한 중대장과의 암묵적인 합의가 있었다.

에피소드 10: 전방을 향해!

  • 1부
  • 2부
  • 3부

전방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었다. 결국 중대장은 Angela의 소대를 전방에 배치하기로 결정하였다. Angela로서는 매우 만족스러운 결정이었다. 최근 작전에서 많은 동료들을 잃었던 그녀였기에 한동안 전방에서 다른 동료들과 활약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서 전방으로 복귀하여 동료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Angela는 임무를 전달받기 위해 중대장실을 찾았다. 그때였다. 갑자기 Kilmore가 중대장 실로 달려들어와 작전 취소를 요구한 것이다.

"안됩니다! 그녀가 작전에 참여해서는 안 됩니다!"

마음은 이미 동료들이 기다리고 있는 전장을 향해 있던 Angela는 이와 같은 Kilmore의 행동에 치밀어 오르는 화를 누를 수 없었다.

"이제 그만하십시오! 저는 이미 여러 번 제 실력을 증명했습니다. 오직 중위님만이 저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위님 개인의 의견을 모두에게 강요하지 마십시오... 아니면 그 '작전' 때문에 이러십니까? 그 전투에 대해 들었습니다. 중위님 잘못이 아니었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

"그는 내 아들이었어! 거기서 내 아들을 잃었다! 나 때문에 아들이 죽은 거야. 이해하겠나? 나 때문이었다고!"

Angela는 처음으로 Kilmore의 행동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것은 자만도 오만도 아니었다. 아버지의 마음이 담긴 보살핌이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물러설 순 없었다.

"저는 중위님 딸이 아닙니다." 작전 관련 서류를 받아든 그녀는 경례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Kilmore는 곧 그와 Angela가 함께 전투에 참여하게 될 것임을 알게 되었다. Kilmore가 어찌할 수 없는 군 상부로부터 결정된 사항이었다. 방에 틀어박혀 관련 서류와 지도를 밤새도록 검토하던 그는 어느새 그 자리에서 잠이 들어버렸다. 마치 그때 그 "전투" 전날 밤처럼.

그를 부르는 Ramirez의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어느덧 아침이었다. 모든 상황에 대비한 계획을 세우기도 전에 잠들어버리다니. 그는 자신을 향한 분노에 휩싸였다.

에피소드 11: 결전의 날

  • 1부
  • 2부
  • 3부

Kilmore는 도무지 전투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는 라디오를 통해 Angela가 위험에 처하진 않았는지 그녀 소대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었다. 아무리 전투에 능한 Kilmore라 할지라도 이런 상황에서 실수를 저지르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아찔했던 순간에 몇 번 처하기도 하였다. 적은 그와 Ramirez를 향한 포위망을 점점 더 좁혀오고 있었다.

아군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만약 도움을 요청한다면 그 즉시 Angela가 달려올 것이다. 그녀의 소대는 다른 아군보다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녀를 위험에 빠뜨릴 순 없었다. Kilmore는 개인적인 염려 때문에 소대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었다.

더 이상 망설일 수 없었던 Kilmore는 도움을 요청했다. Angela는 이에 응답하여 Kilmore의 위치로 돌진했지만 적 중형전차 두 대를 맞닥뜨리고 말았다. 이때 Kilmore는 자신의 행동을 이미 후회하고 있었다. 그는 바로 Ramirez의 전차를 보내 역습을 시도했다. 적의 사격을 자신 쪽으로 유도하기 위함이었지만 이것은 일종의 자살행위였다.

이들로서는 역시 적을 막아내기에 역부족이었다. Ramirez와 Angela의 전차는 곧 피격되었으며 Kilmore의 전차 또한 적 공격에 무사하지 못했다. 그는 Angela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하지만 라디오에서는 침묵만이 흘러나올 뿐이었다. 이들은 적에게 둘러싸인 채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적들은 이 상황을 끝내기 위한 마지막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Kilmore는 승강구에서 나와 절뚝거리며 Angela의 전차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는 총을 뽑아 주변에 있는 적들에게 필사적인 사격을 가했다.

첫 번째 사격.

두 번째.

세 번째.

곧 커다란 폭발이 이어졌다. 상공의 제트기가 Kilmore를 향해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웠다. 남은 적 전차는 모두 공습으로 파괴되었다. Kilmore와 Angela의 소대는 무사히 살아남았지만 그들의 전차 Storm과 Pipeline은 크게 손상되어 대대적인 수리가 불가피해졌다.

에피소드 12: 책상에 놓인 카드

  • 1부
  • 2부
  • 3부

Kilmore와 Milotova는 정비실에서 다시 마주쳤다. 그들의 전차 수리가 막 완료된 참이었다.

"자네 요청을 수락하지 않은 이유를 이제 이해겠나?"

"네, 아드님 때문이었지요."

"그게 다가 아니네. 다시는 동료의 사망 신고서를 작성하지 않겠다고 나 스스로에게 맹세했네. 자네도 알다시피 우리 소대원들은 잃을 것이 없지.

"돌아갈 곳이 없는 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동료들을 모두 잃었습니다. 이제 제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습니다. 저를 위해 슬퍼할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습니다!"

"우선, 자네를 위해 애도할 사람은 없을 것이네. 앞으로도 자네는 무사할 것이기 때문이지. 자네는 최고의 지휘관이야. 가끔 무모한 행동을 하지만 여전히 에이스 전차장이네. 그리고 자네를 '애도'할 사람이 없다는 게 무슨 말인가? 말도 안 되네.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자네를 아끼지 않는가. 자네는 사랑받는 사람이라는 걸 명심하게."

"중위님은요?"

"나도 자네를 아낀다네."

그때 Angela 아버지의 친구이자 엔지니어인 Karl Vojtěch가 차고에서 걸어 나왔다.

"Kilmore 중위님, 수리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연료 탱크도 가득 채워 넣었습니다."

"고맙네 Karl, 이제 출발하네."

"어디로 출발십니까?" Angela는 그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전근 조치가 내려졌네. 여긴 이제 자네가 맡게 되었어. 자네는 그럴 자격이 있지."

Kilmore는 Angela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Angela가 미처 대답도 하기 전에 그는 이미 차고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그는 전차 Pipeline과 함께 차고를 빠르게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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