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개발의 역사 #7 - 구축전차의 탄생

전차장 여러분,

구축전차와 돌격포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구축전차가 다른 전차 유형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이번 주 전차 개발의 역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소련, 미국의 구축전차 개발사를 알아보겠습니다. 


독일, 구축전차를 개발하다

제2차 세계대전 시기, 독일군은 Panzer III 전차에서 포탑을 제거, 75mm 포를 장착하고 장갑도 더욱 두껍게 만들어 이른바 '돌격포'를 개발했습니다. 이 새로운 형태의 무기는 포병 병과에 속하여 보병을 지원하고 적에게 직접적인 화력 공격을 가하는 것이 주된 임무였습니다. 곧 독일군은 이 새로운 유형의 전차가 전투에서 매우 유용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포탑이 없는 차체 디자인 덕분에 생산이 간단하고 또한 더 저렴하다는 것이 커다란 이점이었습니다. 

특히 매우 낮은 차체를 이용하여 적으로부터 쉽게 엄폐할 수 있었으며 두꺼운 정면 장갑과 강력한 주포는 수비전에서 큰 활약을 보였습니다. 이 돌격포는 포탑이 탑재된 일반 전차와 달리 주포를 360도 회전할 순 없었지만 지속적인 기동력과 포탑 회전력은 수비전에서 어차피 크게 필요치 않았습니다. 돌격포의 유용성에 주목한 독일은 2차 세계 대전 동안 10,000대 이상의 StuG III를 생산합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StuG III>

 


<현재 박물관에 전시된 StuG III>

그러나 최전선에서 적과 맞서는 전차 승무원의 역할을 명예롭게 여기는 병사들이 돌격포에 탑승했을 때 스스로를 더 이상 전차병이 아닌 포병으로 간주하여 전투 사기가 떨어질 상황을 고려해야 했습니다. 결국 이 새로운 무기는 Jagdpanzer 또는 'hunting tank'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영어로 'Tank destroyer', 즉 '구축전차'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구축전차와 돌격포는 근본적으로 태생이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2차 대전이 끝날 무렵 독일은 거대한 Tiger II의 차체를 활용하여 구축전차 Jagdtiger를 제작했습니다. 128mm 주포를 장착하였으며 가장 두꺼운 장갑 부분은 250mm에 달했습니다. 이 전차는 매우 강력하고 단단했지만 기동성이 떨어졌습니다.

<구축전차 Jagdpanzer IV>

 


<구축전차 Jagdpanzer>

 


<돌격포 Brummbär>

 


<돌격포 Sturmtiger>

 


<구축전차 Jagdtiger >

 

독일군은 Tiger II 외에도 당시 고물 취급을 받던 Panzer I, Panzer II, Panzer 38(t)의 차체를 활용했습니다. 포탑을 제거하는 대신 개방형 조종실을 갖추고 대전차 포를 탑재하도록 개조한 이 전차들은 Panzerjäger 또는 Tank Hunter로 불리며 대전차 포병 부대에 투입되었습니다. 특히 긴 포신의 88mm 주포를 장착하여 매우 강력한 화력을 지닌 NashornPanzer IV를 개조한 것이었습니다. 주포는 Tiger II에 장착된 것과 같은 것으로서 M4 Sherman과 같은 전차를 한 번의 공격으로 쉽게 격파할 수 있었습니다.

<구축전차 Nashorn>

 


<구축전차 Hetzer>

 


<2차 대전 후 개발된 독일 구축전차 Kanonenjagdpanzer >

 

소련의 구축전차 개발

이렇게 독일이 새로운 형태의 전차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동안 소련도  SU-76, SU-85, SU-100, SU-122 , SU-152과 같은 돌격포를 개발합니다 (각 이름의 숫자는 밀리미터 단위로 표시한 주포 구경). 이 전차들은 보병 지원과 대전차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돌격포는 시가지 전에서 매우 유용하게 운용되었는데 강력한 주포와 함께 최전방으로 밀고 나가 근거리에서 훨씬 높은 정확도의 포격으로 적에게 큰 피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보병은 강력하게 형성된 적의 전선을 돌격포의 힘으로 뚫을 수 있었습니다.

<소련 구축전차 SU-100>

 


<소련 구축전차 SU-152>

 

미국, 구축전차 개발에 뛰어들다

미국의 구축전차는 조금 다른 동기에 의해서 개발이 시작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기간 미국은 주력전차 M4 Sherman이 보다 현대적인 독일 전차 Panther, Tiger를 상대하기엔 무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예를 들어, M4 Sherman과 Panthers의 전투력은 약 5 대 1이었는데 이는 Panther 1대를 격파하기 위해 평균 5 대의 M4 Sherman가 손실을 입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은 구축전차를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M10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탄생하였으며 포신이 긴 76mm 주포가 장착되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유럽의 구축전차와는 달리 기존의 전차처럼 완전히 회전 가능한 포탑을 원했습니다. 미국의 구축전차와 다른 전차 유형과의 차이점이라면 포탑이 개방돼있다는 것과 보다 얇은 장갑입니다.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미국의 군 사령부는 여전히 전차를 1차 대전 때처럼 보병 지원 용도의 단순한 무기로 생각했습니다. 당시 조지 S. 패튼 장군을 제외하면 전차를 효과적인 전술에 맞게 운용하는 방법을 아는 장군은 거의 없었습니다. 

독일군에 맞선 대부분의 전투에서 M4 Sherman은 선봉대 역할을 했지만 독일 중전차를 맞닥뜨리면 구축전차가 즉시 그 자리를 대체했습니다. 독일 전차는 일반적으로 관통하기 어려운 두꺼운 정면 장갑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매복과 기동 전술을 모두 사용하여 독일 전차의 약점을 노려 공격했습니다. 전장에서 구축전차의 활약을 경험한 미국은 개발을 계속하여 M18 (76mm 주포)과 M36 (90mm 주포)을 탄생시켰습니다. 

<미국 구축전차 M10>

 


<미국 구축전차 M18>

 


<미국 구축전차 M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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